[광저우 아시안게임] 팔레스타인 꺾은 축구 “中 잡고 8강 간다”
입력 2010-11-14 00:32
‘만리장성은 우리의 금메달 벽이 아니다.’
2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8강 진출 길목에서 난적 중국과 맞닥뜨렸다. 6만여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 등 홈 텃세를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금메달을 향한 순항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3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C조 3차전 경기에서 3대 0 완승을 거두고 북한(3승)에 이어 조 2위(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날 중국 역시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3차전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3대 0으로 꺾고 조 2위(2승 1패)로 16강에 진출해 한국과의 16강전이 확정됐다. 양 팀은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톈허 스타디움에서 일전을 치른다.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 중인 두 팀이지만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한국이 우세하다. 한국은 북한전을 뺀 두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승을 거둔 반면 중국은 일본에 0대 3으로 완패한 것을 비롯해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2대 1의 진땀 승리를 거뒀다.
특히 한국은 박주영(25·AS모나코)의 가세와 함께 김보경(21·오이타), 조영철(21·니가타), 김민우(20·사간토스), 지동원(19·전남)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좋은 상태다.
하지만 홈 어드벤티지를 등에 업은 중국을 만만히 볼 수만은 없다. 중국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 말레이시아는 전반에만 2명이 퇴장당하는 등 모두 3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 중국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심판이 홈팀 중국에 다소 유리한 판정을 할 경우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또 중국의 일방적 응원도 부담이다. 중국이 조별 예선 3경기를 모두 치른 톈허 스타디움은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경기 당일 중국 관중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중국팀은 익숙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반면 한국은 톈허 스타디움에서 처음 경기를 치를 뿐만 아니라 중국 홈 관중의 응원과 야유를 이겨내야 한다.
한편 14일 광저우대학 스포츠단지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 A조 1차전 경기에서는 한국이 베트남을 6대 1로 크게 이겼다. 경기 시작 26초 만에 베트남에 한 골을 내준 한국은 지소연(19·한양여대)의 동점골에 이어 박희영(25·대교), 권하늘(22·상무)이 2골씩을 기록하며 대승을 거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