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화재, 전기적 원인 가능성
입력 2010-11-14 18:44
광주 우산동의 모텔 지하 유흥주점에서 13일 발생한 화재는 전기적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전기안전공사, 소방당국과 함께 유흥주점 내부에 대한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4개의 방 가운데 대기실 천장에서 발화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감식에 참여한 김모(43) 경장은 “누전 등에 의해 대기실 천장에서 불길이 시작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새벽 4시55분쯤 지상 5층 규모의 P모텔 건물 지하 1층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5층에 투숙한 김모(60·여)씨와 정부 모 의료보건기관 직원 장모(44)·조모(45)씨 등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지고 오모(48)씨 등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주점 내부 234㎡ 중 94㎡ 와 집기·비품 등이 불에 타고 모텔 1170㎡ 중 100㎡가 불길에 그을리는 재산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유흥주점 화재와 관련, 소방당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자 진화 및 구조작업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소방관들의 과실여부를 가려내지 못했다.
소방서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45m 사다리차로 30여명의 인명을 구조했으나 도로가 좁아 접근이 이면도록 쪽 객실 진입이 힘들어 구조가 다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모텔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는데다 소파 등이 타면서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가 비상계단을 타고 건물 5층까지 삽시간에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