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D 신임 의장에 철강 노동자 아들 니콜라우스 쉬나이더 선출
입력 2010-11-14 15:03
[미션라이프] 독일개신교협의회(EKD) 의장에 니콜라우스 쉬나이더(63·사진) 목사가 선출됐다. EKD는 최근 열린 실행위에서 의장 후보에 단독 입후보한 쉬나이더 목사를 총 유효투표 143표 중 135표의 찬성으로 차기 의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EKD 부의장이었던 쉬나이더는 지난 2월 EKD 사상 최초 여성의장이었던 마곳 캐스만이 음주 운전과 아프가니스탄 비하 발언 논란으로 취임 4개월만에 물러난 뒤 EKD 의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현지 언론들은 슈나이더가 가족, 교단, 리더십 등 여러 가지 점에서 전임 의장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슈나이더는 부퍼팔, 괴팅엔, 뮌스터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독일 서부의 산업지역인 룰에서 목회를 해왔다. 그동안 가난과 사회 정의, 경제 이슈 등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루터교 전통이 강한 독일에서는 보기 드물게 개혁주의 전통의 교단에 속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는 현재 라인란트의 복음주의교회 총회장을 맡고 있다. ‘에큐메니컬 뉴스 인터내셔널’(ENI)은 “슈나이더는 전임 의장이었던 볼프강 후버나 캐스만의 1인 리더십 스타일과 달리 팀워크와 화해의 리더십이 특징적”이라고 소개했다.
쉬나이더는 선출 직후 “모든 헌신 중의 가장 큰 헌신은 영적인 헌신”이라고 강조하고 “EKD 내부 개혁과 함께 경제문제 등 사회이슈에 대해서도 예언자적 목소리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EKD의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 확장에 대해서는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을 촉구하고, 이민 제한에 대해서는 선동보다는 확실한 분석과 인내가 우선이라고 한 점 등이다. 그동안 EKD는 정부의 주요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공동 보조를 취해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