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4년만에 파업

입력 2010-11-13 01:03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2006년 이후 4년 만에 파업에 나선다.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12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오는 14일 5개 생산라인에 예정돼 있는 특근을 모두 거부한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주간조와 야간조 근로자의 잔업을 거부한 뒤 쟁대위를 다시 열어 파업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6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근과 함께 잔업 거부 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파업은 2006년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당시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해 생산라인을 끊은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그동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해 왔으며, 지난 7월에는 대법원으로부터 ‘2년 이상 사내하청업체에서 근무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받아냈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원청업체인 현대차를 상대로 임단협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현대차는 단협 대상이 아니라면서 교섭에 응하지 않아 결렬됐다.

이상수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은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이뤄질 때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한 사건의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파업은 부당하다”며 “노조 파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