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미군 용사들… 한국고아들 어떻게 구조했나 아시나요”
입력 2010-11-12 18:46
‘참전용사의 잊혀진 이야기-수천명의 한국 고아들은 어떻게 구조됐나?’
미국 일간 시애틀타임스가 미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이 같은 제목으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전쟁고아 지원 현황을 연구해 온 미국의 은퇴한 대학교수이자 사회학자 조지 드레이크(80)를 소개했다.
워싱턴주 벨링햄에 거주하는 드레이크는 지난 12년간 전쟁고아와 관련된 자료 1800건을 종합 조사했다. 그 결과 당시 미군들이 400여곳의 한국 고아원 설립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드레이크는 당시 전쟁이 워낙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때문에 미군들이 고향에 돌아와서도 전혀 전쟁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바람에 그 속에서 피어난 인도주의적인 이야기마저 잊혀졌다고 말했다. 드레이크는 “셀 수 없이 많은 미군이 전쟁고아들을 어떻게 돌봤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시애틀타임스는 한국에서 온 한 촬영팀이 드레이크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있으며, 올해 12월쯤 한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드레이크는 22세이던 1952년 입대한 뒤 한국 의정부에 위치한 326통신정찰부대원으로 근무했다. 귀국 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웨스턴워싱턴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했으며 벨링햄 시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98년부터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의 인도주의적인 지원 활동을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전쟁 고아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에서 수집한 자료들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또 종전 이후 한국을 6차례 방문했으며 광주 명예시민이 되기도 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