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사일, 극동 美공군 크게 위협… 韓·日 기지 6곳 중 5곳 파괴 가능
입력 2010-11-12 22:04
중국의 재래식 미사일 전력이 한국과 일본 내 주요 미 공군기지 6개 가운데 5개를 공격해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가 경고했다. 이는 UCESRC가 오는 17일 발표할 연례보고서에 담겨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UCESRC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중단거리 미사일 전력 증강을 통해 서태평양에서의 미군작전 억제능력을 급격하게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런 전력은 미 공군의 오산과 군산기지, 일본의 가데나, 미사와, 요코타기지의 활주로와 항공기, 연료 및 정비시설을 파괴하는 데 충분한 수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이후 30%나 늘어난 크루즈미사일을 포함해 한층 강화된 중국의 미사일 전력이 극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군에게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이뤄진 탄도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탑재 가능 첨단 항공기 성능 향상으로 중국의 전략 수행능력이 급격히 증강됐다고 평가했다.
UCESRC는 현재 개발 중인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경우 극동지역에 대한 미군의 접근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따라서 미사일방어와 조기경보시스템 등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국방부의 조치와 예산지출에 대해 평가해야만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미 태평양군사령부도 연례 예산보고서를 통해 해당 기지에 대한 중국의 공중 및 미사일 공격 저지 능력의 적절성을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CESRC는 2000년 중국의 경제, 군사적 부상이 미국의 안보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의회가 초당적으로 구성한 12인 위원회로 매년 권고사항 등이 담긴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사당국은 2012년 7월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5000t급 해양 순시선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해순(海巡) 01호’라는 이름이 붙은 이 순시선은 길이 128.6m, 배수량 5418t 규모로 순항거리가 1만 해리에 이르며 중형 헬리콥터와 대형 헬리콥터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