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美 양적완화로 유동성 거품”… 전문가, 핫머니 과다 유입 경고

입력 2010-11-12 18:12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달러를 푸는 것) 조치가 중남미 등 신흥국에 ‘거품’을 수출해 이들 지역이 유동성 과다 위기에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핫머니들의 과다 유입으로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경제에 거품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경우 헤알화 대출이 지난 8월 현재 1년 전에 비해 46%나 증가했다. 콜롬비아도 해외로부터의 지나친 투자 자금 유입으로 증시에 거품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남미의 주식 및 채권시장에는 올 들어 900억 달러의 기록적인 외국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보다 무려 80억 달러가 늘어났다. 특히 2009∼2010년의 경우 1993∼94년 이후 가장 많은 외국자금이 밀려든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소재 IDEA글로벌연구소의 라틴지역 연구책임자인 엔리케 알바레스는 “연준이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으로 거품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이들 지역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