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폐막] 삼성 갤럭시탭·현대차 에쿠스 홍보 효과 ‘톡톡’
입력 2010-11-12 21:41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G20 비즈니스 서밋은 한국 기업들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은 자사 브랜드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를 다시 한 번 가졌다. 일부 기업들은 글로벌 업체들과 협정서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제휴 관계를 맺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릐기업 이미지 업그레이드=삼성전자가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 자리마다 설치한 태블릿PC ‘갤럭시탭’은 주요 화젯거리였다. 갤럭시탭의 빠른 처리속도와 바탕화면에 깔린 CEO들 캐리커처 덕분에 회의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7인치 태블릿PC가 나오면 곧 외면받을 것이라고 혹평했지만 정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거물 CEO들은 갤럭시탭의 성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G20 정상들의 의전차량으로 에쿠스 60여대를 제공했다. 덕분에 대형차 분야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이들 차량의 판매 사전예약이 하루 만에 마감되는 등 금전적인 이익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2일 영부인 오찬이 열린 한국가구박물관에 친환경 미래 조명으로 평가받는 LED 조명 357개를 설치,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LED 조명은 눈부심이 적고 전통 목가구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한국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영부인들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됐다. LG전자는 또 비즈니스 서밋 행사장 곳곳에도 대형 TV를 설치해 디스플레이 강자임을 입증했다.
대한항공은 세계 주요 정상과 CEO들이 공항에 입국할 때부터 품격 있는 의전을 해 한국의 첫인상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릐가시적 성과도 풍성=한국 기업인들은 비즈니스 서밋을 기회 삼아 주요 글로벌 CEO들과 차례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기업은 문서로 된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맺었다.
KT는 중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전략적 협정을 위한 협정서(SCFA)’를 체결했다. 양사는 한·중 와이파이 로밍과 차세대 스마트폰, 글로벌시장 공동 진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5억2200만명에 달하는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을 통해 KT의 중국 진출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러시아 광산업체 메첼과 자원개발과 공동투자, 항만 인프라 건설 등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메첼과 공동으로 시베리아 자원 개발에 참여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확보할 방침이다. 정준양 회장은 메첼 외에 러시아 2위 광산업체인 세베르스탈과 브라질 발레 등 철강, 에너지 기업 대표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한은행, SK그룹 등은 베트남의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그룹과 투자 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는 업체다. 딩라탕 회장은 “한국은 우선적으로 손잡고 싶은 나라”라며 다른 업체들과도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력은 이탈리아 최대 전력업체인 에넬과 스마트그리드 기술 등을 협력한다는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스마트그리드를 중심으로 저탄소 관련 기술 분야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우리가 공식적으로 주선한 회의만 39건이며 비공개 모임은 수백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각 업체별로 얻은 소득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