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박태환 “물살 감이 좋아요”… 경기장 수온·수심에 만족감 표시
입력 2010-11-12 17:58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년 전 도하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1·단국대)은 광저우에 도착해 경기를 치를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첫 훈련을 하고 나서 “물 감(感)이 좋다”고 말했다. 다른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의 수심은 2m다. 물이 너무 얕으면 부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공포감이 생길 만큼 너무 깊어도 오히려 감각을 떨어뜨릴 수 있다.
수영 선수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수심과 수온이 있는데 박태환은 약간 수심이 깊고 몸을 담그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기온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영 전문가들도 부력이 좋은 박태환에게는 얕을 물보다는 깊은 물이 낫다고 말한다. 12일 오전 훈련 때 경기장 수온은 27.5℃였다.
국제수영연맹(FINA) 규정에 따르면 수온은 경기 내내 25∼28℃를 유지해야 한다. 수온이 너무 높으면 체력 소모가 많아져 쉽게 지칠 수 있다.
박태환은 이날 조 편성에서도 비교적 무난한 출전표를 받아들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수영 경영 종목 조 편성 및 레인 배정에 따르면 박태환은 ‘금빛 레이스’의 시동을 걸 자유형 200m 예선을 마지막 조에서 뛰게 됐다. 자유형 200m는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이 출전하는 7개 종목 중 첫 번째로 14일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다. 30명이 출전해 4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벌이는데 올해 아시아 랭킹 1위(1분46초27)인 박태환은 4조의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일본의 신예 고보리 유키(1분48초08)가 5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다. 8명이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결승 진출 선수들의 윤곽이야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맞수들의 기록을 확인하고 레이스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은 박태환으로서는 좋은 일이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