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추신수·이대호 훈련서 홈런포 펑펑!
입력 2010-11-12 17:58
13일 대만과 첫 경기를 가지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찼다. 부산 전지훈련에서 컨디션 저하로 경기 내용을 걱정하던 모습은 전혀 없었다. 프리배팅 방망이도 호쾌하게 돌아갔고, 투수들의 강속구도 시원했다. ‘무조건 금메달’이라는 자신감이 선수들 마음에 있었다.
야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 제2필드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장에서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홈런왕 대결을 하듯 동갑내기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이대호(28·롯데)의 프리배팅이 눈길을 끌었다.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 이대호가 가볍게 왼쪽 외야 펜스를 넘기자 ‘메이저리거’ 추신수도 이에 질세라 오른쪽 담장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야말로 쾌조의 타격감이었다.
추신수는 훈련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몸이 별로 좋지 않아서 컨디션이 경기 당일까지도 안 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광저우에 와서보니 생각보다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어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에는 수술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몸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훨씬 좋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선발 투수 후보로 꼽히는 양야오쉰(소프트뱅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추신수는 “나는 (메이저리거로서) 큰 경기를 많이 해왔다. 크게 긴장되지도 않는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뒤이어 인터뷰에 나선 이대호는 추신수보다 더 자신만만했다. 베이징올림픽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대호는 “아시안게임은 올림픽보다 작다. 잠도 많이 자서 컨디션도 아주 좋다.”면서 “올해 정규리그 때보다 방망이는 더 좋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광저우에 와서 매일 컴퓨터를 켜놓고 선수들을 면밀히 분석했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은 좀 있지만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다만 프로야구 시즌 중 부상을 입은 발목 때문에 뛰는 데는 아직도 어려움이 있는 듯 보였다. 이대호는 “중요한 경기에서는 1루수로 나갈 것 같지 않다.”면서 “하지만 같은 1루수로 있는 김태균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약한 팀과 경기할 때는 내가 1루 수비를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부담감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더 좋은 결과로 연결될 것”이라며 “그동안 차분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광저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