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재계 3세들 “인맥 쌓고 경영 노하우 배우자”

입력 2010-11-11 22:09

11일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선 국내 재계 3세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공식 초청 명단에 없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들 김동관 차장은 전날 만찬에 이어 개막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글로벌 주요 기업의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인맥을 넓히고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개막 총회장에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사장은 조직위원회가 사전 공개한 공식 초빙 명단에 이름이 없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삼성 측은 “비즈니스 서밋 행사 자체와는 큰 관련이 없고 평소 만나기 힘든 최고경영자(CEO)들을 접견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의 성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개막총회가 끝난 뒤 이 회장과 함께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리는 중국 광저우로 향했다.

김 차장은 10일 환영 만찬 때부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군 통역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김 차장은 올해 초 입사한 이후 김 회장의 해외출장에 동행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행사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지만 비즈니스 서밋을 위해 국내를 찾은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있다.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한·러시아 정상 만찬에도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배석하는 등 실질적인 CEO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서밋은 차세대 리더들이 글로벌 인사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