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양자회담-오바마·후진타오] 美·中, G2 책임감 공감… 11월12일 ‘서울 대타협’ 이룰까
입력 2010-11-12 00:1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양자회담을 갖고 환율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경제 규모 세계 1, 2위인 두 국가(G2)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 등으로 대립하고 있어 이번 7번째 정상회담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 중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의 7번째 정상회담이 끝난 뒤 회담의 상당 부분이 환율 문제에 할애됐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8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환율 정책에 대해 양국 정상이 팽팽히 대립했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촉발시키고 세계 경제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 재평가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환율 문제를 먼저 꺼냈으며 중국이 환율 결정에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이 밝혔다.
후 주석은 환율 유연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지금까지 이뤄진 위안화 절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사들이기로 한 양적 완화 정책이 전 세계의 우려를 산 만큼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이 도발적 행위를 자제하도록 중국이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진정성을 보이도록 하기 위해 중국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란에 대한 제재 문제도 논의했다고 제프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전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중국의 인권 문제도 제기했으며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이 핵 확산 문제와 지속적인 (글로벌) 경제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특별한 의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도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 대화와 협력, 공조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도경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