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박 전 대표 “獨, 통일 선배… 한반도에도 관심 가져달라”
입력 2010-11-11 21:30
여권의 대권 주자들도 11일 서울 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주요국 정상들과의 만남으로 분주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이화여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2000년, 2006년 독일에서 두 차례 만난 적이 있으며 이번 만남은 메르켈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두 사람은 25분간 양국의 통일과 경제위기 극복, 청년 실업과 저출산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박 전 대표는 “한국 국민들은 독일과 공통점이 많고 인연이 있어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며 “독일이 통일 이후 내부 어려움이 많았는데 내부 통합을 잘 이루면서 경제 재건을 이루고 초강력 국가로 우뚝 솟은 데 대해 우리도 많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통일에서 선배이니 남북통일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에 통일이라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며, 박 전 대표 개인에게도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고 배석했던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한국 전통 수저를 선물로 건넸고, 메르켈 총리는 “한국 문화를 아는 데 좋은 선물”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주한영국 대사관저에서 만나 환담했다. 캐머런 총리 쪽에서 요청해 성사됐으며, 두 사람은 한반도 평화 문제와 북한인권 문제, 월드컵 유치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전 대표는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영국이 당시 5만8000명을 파병, 1000명 이상 전사하는 등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2022년 월드컵이 열릴 때까지 12년간 남북관계에 실질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영국이 한반도 통일에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8년 영국이 월드컵을 유치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며 FIFA 부회장인 정 전 대표에게 자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