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줄어 먹고살기 빠듯한데…” 인천 지자체, 문화복지시설 운영 ‘손사레’
입력 2010-11-11 21:39
잇따라 들어서는 대규모 문화복지시설의 운영비 문제가 인천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부평구는 십정동 186의411 옛 송학사 부지 1만3386㎡에 736억8100만원을 투입,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부평아트센터를 지난 4월 개관했다.
부평아트센터는 뮤지컬과 클래식 공연이 가능한 893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비롯, 풍물상설공연 및 아동극 공연이 가능한 353석 규모의 소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또 431㎡의 야외옥상공연장과 갤러리(전시실 309㎡, 수장고 52㎡) 등도 완비한 복합문화시설이다.
그러나 앞으로 20년에 걸쳐 매년 약 45억원씩 건물공사비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데다 연간 약 32억원 규모의 운영비도 부담해야 해 구의 재정난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평구는 부평아트센터가 인천의 북·동부권 지역주민의 문화수요를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 센터의 운영비 전액을 인천시 예산으로 지원하거나 시로 관리권을 이관해 제2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7000억원 이상의 세수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평구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 “기초단체가 만든 문화센터를 상급단체가 이관 받은 사례도 없어 대책마련이 어렵다”고 말했다.
운서동 산363 일대 4만4024㎡ 부지에 신축되고 있는 하늘문화센터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1972㎡규모인 이 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00억원 가량을 투입해 내년 4월 완공한 뒤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하지만 연 수십억원에 이르는 운영비 문제로 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조동암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국제규격의 수영장과 농구장 등 공항문화복지관의 체육시설을 이용해 엘리트 체육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김홍복 인천 중구청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구에 낼 세금을 감면받고 비용을 들여 짓고 있는 만큼 하늘문화센터를 복지관으로 변경해 중구에서 운영해야 한다”며 “연 30억원규모의 운영비는 시와 공항공사가 분담하면 될 것”이라고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