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연말 인사 폭 넓을 것”

입력 2010-11-11 18:36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1일 연말 사장단 인사와 관련, “될 수 있는 대로 (인사 폭을) 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비즈니스 서밋 개막식에 참석한 뒤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차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승진할 사람은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달 멕시코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언급했던 ‘젊은 리더론’이나 멕시코 출국길에 언급했던 ‘젊은 조직론’보다도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이 회장이 사장단 인사 폭을 넓게 하고 싶다는 견해를 피력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올 연말 정기인사가 대규모 물갈이 인사로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은 아들인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못 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조직을 관장하는 전략기획실 복원 여부도 관심거리다. 과거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던 이학수 고문은 이날도 이 회장과 함께 광저우행 전용기에 동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고문은 지난 8월 사면복권된 이후 이 회장의 싱가포르 출장과 멕시코 출장, 중국 출장길에 빠짐없이 동행했다.

전석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