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개방·위안화 절상 논의”… 美·中 정상회담
입력 2010-11-11 18:2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중국의 경제 개방, 위안화 절상 등 핵심 경제 이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및 북한 핵 문제, 중·일 영유권 갈등 등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1월 취임 이래 일곱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는 중국의 환율 시스템 개혁과 중국 경제의 개방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진전을 보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최근 몇 년간 미·중 양국 관계는 강화됐다”고 평가한 뒤 “양국은 핵 안정과 강력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특별한 의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 주석도 “양국 관계를 긍정적, 협력적, 포괄적 관계로 증진하기 위해 대화와 협력, 공조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최근 단행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와 위안화 환율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G20 정상회의에서 자국의 무역적자 해결을 위한 글로벌 불균형 해소 문제에 대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이 때문에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어떤 합의점에 도달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란 및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할 가능성이 있고, 내년 초 후 주석의 방미 일정에 합의했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