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과 충돌 후 침몰 해군 고속정… 야간 임무규정 준수 여부 논란

입력 2010-11-11 21:31

해군은 10일 밤 발생한 고속정과 어선 충돌 사고에 대해 “고속정 참수리 295호(156t)가 어선 106우양호(270t)의 선수 밑에 있는 돌출 부분과 충돌해 함수 좌현 아래쪽에 파공이 생기면서 가라앉았다”고 11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침몰한 참수리호를 인양해 파괴 정도를 조사하고 승조원들의 증언을 들어봐야 정확히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속정이 우양호의 접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아 승조원들이 야간 임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참수리 295호는 전날 밤 8시 야간경비 임무를 위해 출항했으며 임무를 마치고 제주항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12노트(시속 22㎞)로 항해한 참수리호에는 어선 등 해상 물체를 탐지하는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또 해군의 야간 업무규정상 고속정 함교 위에는 정장이나 부정장 및 2명의 견시(관측)병을 배치하게 돼 있다. 사고 당시 가시거리도 5.4㎞로 양호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고속정은 편대로 임무를 수행해 다른 고속정 참수리 262호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거리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해군 관계자는 “정장과 부정장이 함교 위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견시병은 몇 명이 배치돼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승조원 노가빈(19) 일병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과다출혈로 숨졌고, 임태삼(23) 하사와 홍창민(20) 이병은 실종됐다. 실종 장병들은 사고 당시 함정 선수쪽 침실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해군은 이들이 함정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