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국회 유엔-새천년개발목표 포럼, 세계 지도자들 “빈곤 퇴치” 한목소리
입력 2010-11-11 18:17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조정자 역할을 주문했다. 반 총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유엔-새천년개발목표(MDGs) 포럼’에 참석, “한국은 인권 보건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 내 조력자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특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한국은 지금 세계 15위 경제대국이고, 강력한 민주주의 발전을 이룬 국가”라며 “한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이 그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G8(선진 8개국)에 속하지 않는 국가가 주요 20개국(G20) 회의 의장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모국이 이처럼 성장한 데 큰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10일 방한한 반 총장의 국회 방문은 2년여 만이다. 그는 2008년 7월 국회에서 ‘기후변화와 새천년개발목표’라는 주제로 연설했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포럼 기조연설에서 “각국 정부의 노력에 따라 개발 원조가 증가하면 교육·보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수백만명이 존엄성과 희망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등도 기조연설을 통해 빈곤퇴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국회의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포럼’은 지난 6월 발족된 단체로, 현재까지 여야 의원 113명이 가입했다. 유엔 새천년개발목표는 2000년 9월 새천년을 맞아 2015년까지 달성하기로 설정한 범세계적 의제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