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의전서열 역순으로 입장… 李 대통령 마지막 순서

입력 2010-11-11 21:27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1일 서울 코엑스. 전날부터 한국 땅을 밟기 시작한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은 리셉션과 업무만찬에 앞서 나름대로 개별 일정들을 소화하며 ‘워밍업’에 들어갔다. 코엑스 1층에 자리한 미디어센터에서는 1330개 좌석을 꽉 채운 각국 취재진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한국 정부는 63개국 취재진이 집결해 있는 미디어센터를 한국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분주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라는 주제로 브리핑했다. 오후 3시에는 안호영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이 한국의 G20 외연확대 활동을 소개했다.

정상들은 12일 오전 9시쯤 코엑스에서 본격적인 정상회의를 시작한다. 전날 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업무만찬에서 1라운드를 벌인 정상들은 서울 12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아침 일찍 회의장으로 나선다. 오전 8시30분을 전후해 정상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면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 투숙한 정상과 대표들이 의전서열의 역순으로 코엑스에 걸어서 들어간다. 이후 사이드카,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는 나머지 정상들이 도착하게 된다.

의전서열은 이명박 대통령 다음이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프랑스, 아르헨티나, 러시아, 미국 순이며, 맨 꼴찌는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이다. FSB 의장은 행사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 떠나게 된다. 정상들이 회의장에 모이는 데만 40분 넘게 걸릴 예정이다.

정상들이 직경 11m짜리 대형 원탁에 모두 모이면 회의가 시작된다. 토론하며 식사하는 ‘업무오찬’을 포함해 총 7시간 동안 릴레이 회의가 벌어진다. 환율 등 첨예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려있어 정상회의이지만 격론이 불가피하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1박2일간의 논의 결과를 담은 정상선언문 채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대통령은 오후 4시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선언의 성과를 공식적으로 브리핑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상이나 국제기구 수장들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면 일부 정상은 한국을 떠난다. 서울에서 하루 더 머무르는 정상들은 특별만찬에 참석한다. 내년 의장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참석해 인사말을 한다. 식사 직후에 예정돼 있는 아리랑 음악공연은 릴레이 회의로 지친 정상들의 긴장을 풀어줄 예정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