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 갑호비상 속 음주 추태

입력 2010-11-11 18:31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로 ‘갑호비상’ 체제에 들어간 경찰 간부가 술을 마시고 밤중에 경찰서에서 추태를 부려 말썽이다.

1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술에 취한 김모(52) 경비교통과장이 상황실을 찾아 10여분 동안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복도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부축을 받고 귀가했다.

김 과장은 이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취했는 데도 초과근무 수당을 받기 위해 상황실에 설치된 체크기에 지문 날인을 한 뒤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김 과장이 근무 중인 서부경찰서에서는 G20 정상회의 외곽 경호인력으로 95명이 동원돼 ‘치안공백’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더욱이 지난달 29일에는 서울로 파견됐던 이 경찰서 경찰관들의 숙소에서 술병이 발견돼 근무인력이 전원 교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동료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맥주 2병을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며 “대테러 시설 점검 등 업무진행을 확인하기 상황실에 들렀지만 소란을 피운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최정환 서부경찰서장은 “김 과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