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미국이 성장해야 세계경제 좋아져”… 오바마, 양적완화 비판 맞받아쳐

입력 2010-11-11 21:2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비판을 적극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통화정책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질문에 “미국이 성장하지 않으면 나머지 세계에 좋지 않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독일 브라질 등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비판해왔는데, 이에 직접 해명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논리는 한마디로 미국의 경제가 좋아져야 세계경제가 좋아지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어떤 개별 국가들의 행동이나 관행이 자신들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다른 국가에 피해를 준다면, 이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도리어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무역 흑자국인 중국 독일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미국이 세계 경제를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성장”이라며 “왜냐하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고, 또한 다른 모든 국가들의 성장을 위한 엔진이 바로 미국 경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독일 같은 국가는 많은 수출을 하고 있는데 미국의 개방된 시장 혜택을 보고 있으며, 미국도 독일 상품을 사는 것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며 “내가 계속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신중하게 안정된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제성장률 증가뿐만 아니라 외국의 경제성장률도 증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균형’을 강조한 뒤 “만일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우리가 위기를 다시 겪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종 코뮈니케(G20 정상합의문)를 보면 아주 포괄적인 협의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