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순성의 즐거움 外
입력 2010-11-11 17:30
교양·실용
△순성의 즐거움(김도형)=서울의 성곽을 4대문과 4소문을 경유하는 15구간으로 나누고 2년에 걸쳐 수 십 차례 돌아본 뒤 그 길을 기록했다. 탐방기나 가이드북이 아닌 인문학적 풍취가 가미된 역사지리서다(효형출판·1만3500원).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고형욱)=‘극장에서 매일 한 편의 영화를 보지 않으면 눈에 가시가 돋는다’는 저자가 고전영화 50편에 담긴 영화음악의 매력을 소개하고 영화와 음악이 어떻게 하나가 되는지 전해준다(사월의책·1만8000원).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페르디난트 폰 쉬라크)=독일의 형법 전문 변호사가 약자의 편에서 활약했던 11편의 경험담을 묶었다. 현대 사법체제에서 범죄자를 처벌하는 기준과 잣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갤리온·1만원).
△지식의 역사(찰스 밴 도렌)=문명의 탄생 순간부터 현재까지 인간이 창조한 모든 지식을 기록하고 그 역사적 배경을 분석한다. 아울러 미래 지식의 형태까지 조망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편집자 작품(갈라파고스·3만5000원).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재인식(박석흥)=우리 지난 100년 역사는 과연 무엇일까. 일제침략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성공적으로 극복했지만 여전히 이념대결과 남북대치로 인한 역사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지 제시한다(이담북스·2만원).
문학
△번데기 프로젝트(이제미)=청소년문학상인 ‘블루픽션상’ 4회 수상작이다. 아빠가 운영하는 삼겹살 집에서 고작 일당 2만원을 받으며 사는 ‘왕따’ 정수선이 소설을 쓰면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이다(비룡소·1만1000원).
△도베르는 개다(이경희)=2008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작품집으로 일곱 편의 중단편 소설을 묶었다. ‘정통소설가’라는 평가처럼 정직성을 담보한 문장들은 현대인들의 ‘허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실천문학사·1만1000원).
△야초(루쉰)=중국 최초 산문시집이다. 루쉰의 작품 세계는 전기는 소설, 후기는 잡문이라 하는데, 이 작품은 전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변환기에 자리한다. 루신 작품 중 가장 내면적이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을유문화사·1만원).
아동
△창덕궁에서 만나는 우리 과학(글 김연희·그림 홍수진)=제14회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가장 한국적인 건물인 창덕궁에 숨은 조상들의 지혜와 재치, 과학기술을 알기 쉬운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창비·1만1000원).
△비굴이 아니라 굴비옵니다(글 김은의·그림 김언희)=옛이야기를 통해 우리 문화의 원형을 전해주는 ‘학고재 쇳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맛있는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유래와 그 안에 담긴 조상들의 정신을 깨우쳐준다(학고재·9000원).
△쳇! 어떻게 알았지?(글·그림 심미아)=빨간모자는 할머니 집에 가는 길에 늑대와 돼지 삼 형제, 개구리 왕자,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악당들을 차례로 만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괴범 퇴치법을 설명한다(느림보·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