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로잔대회가 남긴 아쉬움..신학적 논의, 전략도출 미비
입력 2010-11-11 15:35
“성경적 바탕 위의 기독교 진리 유일성을 확인했다.”
한국로잔위원회(의장 이종윤 목사)는 11일 오전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3차 로잔대회 보고대회를 갖고 대회의 선교 신학적 의미를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권으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한국교회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선교를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불충분한 신학적 논의, 특정 이슈에 대한 구체적 전략 도출 부족 등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대표단 가운데 차세대 리더 그룹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점을 숙제로 남겼다.
성기호 전 성결대 총장은 “이번 대회는 1974년 1차 로잔대회의 열매라 할 수 있는 로잔언약의 재확인 외에는 신학적 이슈가 거의 없었다”며 “박해받는 교회와 에이즈, 가난과 전쟁에 대한 복음주의권의 구체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회고했다.
이동주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복음이 사회 참여를 포함한다는 로잔언약의 기조에는 동의하지만 WCC 역시 이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로잔과 WCC의 차이를 분명히 설명하는 기회가 적었다”고 말했다.
조종남 전 서울신대 총장은 3차 로잔대회의 결과물인 ‘케이프타운 서약’ 초안을 평가했다. 조 전 총장은 “서약 내용이 로잔언약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복음주의가 추구하는 신앙과 삶에 대한 기술은 약한 측면이 있다”며 “복음에 대해 더 간단명료하면서도 강력한 호소를 담은 서약 내용이 보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윤 목사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지축이 흔들릴 정도의 동력적이면서 다양성을 가진 세계 기독교인들과의 예배를 통해 연합과 일치를 경험할 수 있었다”며 “한국 교회는 이제 세계 교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