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하층민들의 삶 생생… ‘조선 하층민들의 삶 생생’
입력 2010-11-11 17:22
조선시대 비주류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시와 산문으로 담아낸 작품집이다. 추재 조수삼(1762∼1849) 선생이 말년에 기억을 더듬어 손자에게 필사케 한 것으로 전통적인 사대부 저술의 핵심 소재를 일부러 피하고 수백년 이상 관심 밖에 놓여 있던 하층의 인간 군상들에 초점을 맞췄다. 총 71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도둑이거나 거지, 방랑 시인, 차력사, 골동품 수집가, 떡장수 등 하층민들이다. 선생은 이들의 범상치 않은 인생과 활동을 시로 읊고, 그 배경을 이루는 구체적인 사실을 간결하게 산문으로 설명했다. 특히 조선시대 문헌에서는 보기 힘든 절름발이나 장님, 벙어리 등 장애인들의 힘겨운 삶이 잘 묘사돼있다(한겨레출판·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