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신화 벗은 ‘인간 공자’… ‘스토리 공자 평전’

입력 2010-11-11 17:21


공자는 명성을 얻기 어려운 유형의 사람이었다. 즉각적인 호소력이 없기 때문이다. 삶의 어려움도, 죽음의 두려움도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자기 탐구와 자기 개혁의 힘든 일만을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제자들도 공자의 길을 따라가려면 힘이 부친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공자는 제자들에게 감정의 충격 앞에서 분별력을 지키라고 가르쳤다. 이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지만 훌륭한 제자라면 스승이 자신과 다른 관점을 내놓을 때 스스로의 명징한 판단에 의거해서 맞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공자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스승이라면 제자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의 한계를 인정하고 제자가 자기 길 가기를 바라야 한다고 말했다. 예일대 여성역사학자인 안핑 친이 쓴 권위와 신화의 옷을 벗은 인간 공자의 일대기(돌베개·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