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선교와 우리의 역할'(박광철 목사)

입력 2010-11-11 11:26

어느 해 가을 날, 하나님께서 내게 말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때는 목사도, 집사도 아닐 때이고 일반회사를 다닐 때였습니다. “얘, 아무개야, 내가 너에게 전도할 기회를 주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 네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 그런지, 네가 남보다 성경을 많이 배워서 그런지, 아니면 네가 제자화 훈련을 받았기 때문인지 아니? 아니다. 신실한 일꾼만 많다고 하나 정작 어려운 일은 도망하지 않느냐. 내가 너를 쓰는 이유는 너무나 급하기 때문이다. 할 일은 너무 많고 손이 모자라서 너까지 쓴다. 훈련받은 자가 많아지면 난 널 안쓸거다.”

그런 말씀이 들려올 때 나는 참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세계인구는 55억이 넘는다고 하는데, 엄청난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여 정치적·경제적으로 너무 많이 변화하지만, 세계는 공처럼 줄어들고 있고 작아지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이것을 보면서 우리 크리스천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인구는 55억이 넘는데 그 중에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이 절반 이상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세계선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왜 이 세대에 절박하게 주님이 복음전도의 지상명령 성취를 부탁하시는가, 왜 한국 땅에 기대를 하시는가, 왜 나에게 기대하시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세계인구가 55억이 넘었는데, 더 비참한 것은 그 중에서 기근 인구가 10억이 넘는데, 이들은 복음을 듣지 못한 채 그냥 굶어가며, 실제로 하루에 4만 명이 죽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평생토록 설교 말씀을 수백 번, 수천 번 들으면서도 헌신하지 않은 사람과,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해서 안타깝게 지옥에 가는 사람이 심판대 앞에 섰을 때 하나님은 어떻게 심판할 것인가?

‘너는 그렇게 듣고도 복음전파에 헌신하지 않았고, 그렇게 가슴을 치며 울게 했어도 목이 곧았기에, 그렇기에 정작 네 옆에 있는 사람은 복음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래서 이 사람을 할 수 없이 지옥을 보낸다. 그래, 내가 너를 어떻게 심판하랴.’ 그런 생각을 할 때 나의 가슴은 참으로 떨릴 때가 많습니다.

허드슨 테일러가 중국으로 복음 전하러 간다 하자 “당신이 중국을 복음화하러 간다구요? 웃기지 마시오.”라고 여러 사람이 말할 때 그는 대답했습니다. “Not I but God.”(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십니다.)

세계 기독교 인구는 33퍼센트라고 줄잡아 말하지만 실제로 성경을 믿는 인구는 3억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는 55억 세계인구의 5퍼센트입니다. 3퍼센트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고 하지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채 1퍼센트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정말 내가 헌신되어 주님을 생의 우선순위로 삼고, 삶의 의미가 주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살고 있는 사람은 불과 0.1퍼센트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전폭적으로 온 삶을 투자해서 사는 복음인구가 너무나도 적다는 사실입니다. 그 중에 여러분이 포함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세계 종교의 성장을 비교해보면 선교의 시급성을 느낍니다. 이슬람교의 연성장율이 2.7퍼센트 이상이고, 힌두교가 2.3퍼센트, 신흥 힌두교가 3.3퍼센트, 인도의 시크교가 2.9퍼센트, 불교는 1.7퍼센트, 그런데 기독교의 연성장율은 2퍼센트로 봅니다.

금년도 우리나라 기독교 연감에는 기독교 인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25퍼센트와는 다르게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독교 성장율이 ’89년에 9.2퍼센트, ’92년에는 0.6퍼센트였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복음이 전해진 다음 100년이 지나면 위기가 오기 마련이지만 한국 교회도 결코 제외되지 않습니다. 목사님 숫자가 300명 정도 줄어들었고, 350여 개 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기독교인은 800만 정도이고, 20퍼센트에 해당합니다.

그렇지만 20퍼센트가 진정 거듭난, 헌신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삶 속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이 20퍼센트가 빛과 소금이라면 왜 짜지 않는 것일까요? 눈을 크게 뜨면 한국에 교회 없는 곳이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여기 20퍼센트에 속한 우리는 복음이 얼마나 나에게 큰 책임을 묻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고 내가 복음을 들은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시아권 인구입니다. 아시아의 인구는 세계인구의 58 내지 60퍼센트인 33억 정도인데, 기독교인은 카톨릭을 포함 3퍼센트, 개신교는 1퍼센트, 그 중에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0.03퍼센트밖에 안됩니다. 사막을 걸어가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이유는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인 것처럼, 아시아는 무서운 사막벌판인데, 그래도 기대가 있는 것은 기독교인과 교회와 목사님과 신학교가 제일 많은 한국 땅에 영적 샘물이 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선교할 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대형화되긴 했지만 성도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 교회가 살 수 있는 길은 ‘선교’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구체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한국 교회 또한 세계 교회와 마찬가지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국인에게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살 길은 ‘선교’입니다.

그러면 왜 나에게 하나님께서 선교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일까요? 다섯 가지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강력한 요청입니다.

둘째, 구원받은 감격이 분명하게 있다면 너무 기쁘고 좋아서 전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세째, 우리의 현실이 복음 전하기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째, 하나님의 개인적인 부르심이 있기 때문에 거절하면 안됩니다. 주님께 헌신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다섯째, 복음사역에 참여하면 하나님께서 풍성한 삶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참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직접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입니다. 개인이 못나가면 여러분의 자녀를 하나님께 드려보십시오. 단기선교 또는 비거주선교사, 즉 순회하는 선교사가 있습니다. 목사, 성직자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신도로 가는 것입니다. 전문 직업인으로서 의료인, 기술자, 체육인, 교수, 예술인 등 평신도선교사로 가는 것입니다.

두번째, 선교에 참여하는 방법은, 구체적인 기도후원입니다. 이는 선교사를 돕는 위대한 사역입니다. 또 하나는,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것입니다. 그럼 나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준비할 것인가?

1. 세계 지도를 사서 기도하십시오. 매일 선교사의 이름을 지도에 적어 기도하십시요.

2. 신앙성숙을 위해 아침을 깨우십시오. 새벽에 일어나서 성경을 보며 주님과 만나십시요. 이것에 성공하면 사역의 열매가 보입니다.

3. 선교여행을 하십시오. 휴가 때를 잘 이용하여 직접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 단기로 선교여행을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와 유대를 동시에 나가라고 하십니다. 선교사의 은사가 있는지 꾸준히 확인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민감하게 준비하고 있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날, “하나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보내시옵소서. 부족하지만 제가 갑니다.”하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 어디든지, 시골로, 해변가로, 산골로, 아시아로, 중국으로든지, 세계를 향해 일어나 가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풍성한 삶의 소유자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박광철(선교학 박사, 신길성결교회 목사)


*이 글은 ‘CCC편지’ 1993년 10월호에 게재됐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