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캡틴’ 구자철 2골… 요르단 4대 0 대파
입력 2010-11-10 20:41
‘젊은 캡틴’ 구자철(21·제주 유나이티드)이 맹활약한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첫 승전고를 울렸다.
홍명보 감독의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0일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조별 예선 요르단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구자철의 두 골 등에 힘입어 4대 0 대승을 거뒀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A대표팀 등번호와 같은 7번을 단 구자철은 이날 미드필더로 출전해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하면서 공격을 매끄럽게 이끌었다. 8일 북한전에서 밀집 수비에 막히며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던 공격진도 지동원(19·전남 드래곤즈)-김보경(21·오이타)-조영철(21·니가타)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첫 선을 보인 박주영(25·AS모나코)의 노련함이 더해지면서 공격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북한전에서 답답한 흐름과 달리 이날 골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터졌다. 전반 21분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넣어준 볼을 김보경이 후방으로 패스했고, 구자철이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첫 골을 작렬시켰다. 첫 골을 기록한 구자철은 전반 44분 이번에는 오른발을 이용해 상대 골 네트를 갈랐다. 조영철이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상대 골대 왼쪽에 꽂아 넣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상대 추격의지를 꺾는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분 지동원과 패스를 주고받던 조영철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자 김보경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냈다. 김보경을 대신해 후반 17분에 투입된 박주영은 후반 33분 감각적인 힐 패스를 통해 조영철에게 공을 연결했고, 조영철의 오른발 강한 슈팅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네 번째 골이 됐다. 박주영은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도움 이후에도 다른 공격수들과의 무리 없는 호흡을 선보이며 나머지 경기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13일 C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