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中 부동산·애플 주가… 조만간 붕괴될 시장 거품 10가지
입력 2010-11-10 18:26
금값, 대체에너지, 페이스북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모두 인기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런 점에서 한결같이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이다. ‘AOL머니 앤드 파이낸스’가 운영하는 인터넷매체인 데일리파이낸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이들을 포함해 ‘조만간 붕괴될 시장거품 10가지’를 선정했다.
◇금값=금값은 1998년 온스당 284달러에서 현재 1400달러를 돌파했다. 무려 377% 급등한 것이다. 내재적 가치가 달라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금시장에 돈이 몰린 탓이다. 과거 금 가격의 변동 곡선을 보면 금값 거품은 반드시 꺼지게 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부동산=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중국의 부동산 가격만은 올해 9.1% 올랐다. 중국에선 웨이터와 파출부까지 부동산 투자에 나설 정도다. 이 같은 열기는 개발업자들이 수요보다 더 많은 공급을 하는 점과 함께 가격 붕괴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체에너지=태양광 에너지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데도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쏟아 붓고 있다. 그 결과 불필요한 인력이 태양광에너지산업에 몰려들고 벤처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애플=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아직도 사람들은 환호한다. 하지만 애플 주가는 2001년 이래 1200% 올랐고, 이 같은 주가 상승률은 명백히 거품에 해당한다. ‘애프터쇼크’의 저자 로버트 와이데머는 “애플은 패션산업이다. CEO 스티브 잡스가 떠나거나 사망할 경우 패션감각 유지에 문제가 생길 게 뻔하다”고 말했다.
◇소셜 네트워킹=전 세계 5억명 회원을 거느린 페이스북 시장가치는 350억 달러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회사 주식은 상장조차 되지 않았다. 트위터 역시 회사 수입은 거의 없지만 시장 가치는 1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얘기된다. 소셜 네트워킹은 가치 평가를 내릴 만한 지침이 없다는 게 문제다. 투명성이 없는 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밖에 밀가루 등의 곡물, 구리 등의 비철금속 등도 거품이 낀 것으로 평가됐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구가한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주식, 휴렛팩커드와 델의 인수 경쟁으로 몸값이 뛴 스토리지업체 ‘3파(Par)’ 같은 소규모 기술업체도 꼽혔다. 달러화는 외환시장에서 계속 하락세이지만 경제체력에 비해 아직 가치가 높다는 이유에서, 미 정부 부채는 미연방준비제도(Fed)가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는 상황까지 왔다는 점에서 각각 우려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