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반기문 총장 “외신들 한국 리더십 칭찬에 뿌듯”

입력 2010-11-10 18:1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반 총장의 방한은 2008년 7월과 지난해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에서 각종 국제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반 총장은 새벽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현장에 나온 기자들에게 “G20 정상회의가 국제경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커 다자기구의 중심인 유엔과의 협력관계가 큰 과제”라며 “저도 개발 의제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G20의 등장으로 유엔의 위상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됨에 따라 유엔과 G20의 협력 관계를 정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서울 도착 직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반 총장은 “최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연일 한국의 리더십을 칭찬하고 있어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했고, 이 대통령은 “유엔의 리더십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이어 김황식 국무총리가 삼청동 공관에서 마련한 오찬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방명록에 “G20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평화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빈다”고 서명했다.

김 총리는 오찬 환영사에서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고 꿈과 희망을 나누는 데 앞장서 오신 데 대해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를 위해 더욱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저녁에 클라우스 슈와브 세계경제포럼(WEF) 회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반 총장은 11일에는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및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12일에는 G20 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해 국제금융기구 개혁, 세계경제, 녹색성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