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한-러, 메드베데프 방한 동안 21건 MOU 체결한다
입력 2010-11-10 21:48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10일 정상회담은 경제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극동 시베리아 개발 등 에너지·자원 분야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자국 경제 현대화를 위한 협력 부분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모두 2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상품 이동 및 운송에 관한 정보교환 의정서, 러시아 극동 지역 수산업 시설 투자협정 양해각서, 포스코와 러시아 메첼사 간의 극동 시베리아 지역 자원개발 상호협력 양해각서 등이다.
양국은 또 러시아 주재 한국 기업인의 체류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앞으로 기업인과 그 동반 가족은 처음에 1년 비자를 발급받고 3년마다 비자를 갱신하게 되며, 연간 노동허가 쿼터도 폐지된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 가운데 극동 시베리아 개발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2009년 체결된 ‘한·러 에너지 협력 액션플랜’에 따라 유전·가스전 공동개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 및 러시아 지역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양국 기업 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사장은 러시아가 2017년부터 한국에 매년 최소 100억㎥의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내용의 예비협정을 맺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러시아산 가스 도입 방식이 논의되지 않았고 밝혔다.
청와대 만찬에서는 두 정상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인연이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저는 2008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졸업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고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아 (나와) 동창이 됐다”며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는 내가 후배고, 고려대에서는 내가 선배”라고 말해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한편 이 대통령과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조기 타결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