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 올해는 못 본다

입력 2010-11-10 18:11

연말마다 불우이웃돕기 열기를 체감하게 했던 사랑의 온도탑을 올해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0일 “지역별로 설치했던 사랑의 온도탑을 올해는 설치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터진 지회의 공금 횡령, 기부금 분실, 채용비리 등 각종 비리에 대한 반성 차원이다. 공동모금회는 홈페이지에 올린 반성문을 통해 “철저한 자기반성과 전면적 쇄신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손길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공동모금회는 매년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 목표를 정하고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31일까지 16개 지역별로 성금 액수를 온도로 표시한 사랑의 온도탑을 운영했다. 서울에선 서울시청 광장이나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했다.

최근 공동모금회 인천지회가 2006년 제작한 사랑의 온도탑을 재활용했으면서도 매년 제작비로 1000만원 정도를 쓴 것으로 장부를 허위 기재하다 적발됐다. 경기지회는 사무처장이 공금 30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동모금회는 연말 집중모금 기간에 성금의 68%를 모금했다.

보건복지부는 공동모금회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가 나오는 오는 20일쯤 공동모금회 운영 쇄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