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한국기자단 2년만에 오바마 동행 취재
입력 2010-11-10 18:1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년 만에 한국을 재방문했다.
인도네시아 순방 일정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을 이용해 10일 밤 서울에 도착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명박 대통령 및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다. 미셸 여사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만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용하는 에어포스원에는 게리 로크 상무장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밸러리 재럿 선임고문,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등 고위급 인사를 포함한 수행원 60여명과 풀(Pool)기자단 12명이 탑승했다.
‘날아다니는 대통령 집무실’로 불리는 전용기는 회의실, 식당, 대통령 부부를 위한 스위트룸, 수행원들의 사무실 등은 물론 요리실도 갖추고 있다. 보잉 747-200B 개량형 기종인 에어포스원은 승무원 20여명을 합쳐 최대 93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핵탄두 폭발에 따른 전자기파(EMP) 충격방지 장치와 첨단 커뮤니케이션 센터 등도 갖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언론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취재에 참여했다. 좌석이 제한된 에어포스원에는 12명의 풀기자단이 탑승하고, 나머지 취재진은 모두 미디어 전세기를 이용했다.
백악관은 기자단에게 최소 5분 단위로 쪼개놓은 대통령의 일정표 등을 배포한다. 대통령 일정표에는 ‘RON’이라는 생경한 단어도 등장했다. ‘하룻밤을 묵다(remain overnight)’라는 뜻이다.
장시간 비행과 기사 작성, 재이동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 계속 되면서 전세기는 ‘하늘의 여관’이 되다시피 했다. 탑승 후 30분 정도 지나면 기자들 대부분이 잠에 곯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취재기자들은 이번 출장 내내 계속되는 이중삼중의 보안검색 등으로 더욱 피로감을 느꼈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사 예정시간보다 4∼5시간 앞서 도착해야 하는 데다 행사장에 입장하려면 여러 차례 보안검색을 거쳐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