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변에 건물신축 움직임 확인" 지난주 방북뒤 방한 프리처드

입력 2010-11-11 01:55

지난주 북한을 방문했던 잭 프리처드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10일 “방북했을 때 영변 지역의 새로운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는데, 반드시 핵시설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건축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프리처드 소장은 서울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건축 상황은) 철근이 좀 있는 기초적인 수준”이라며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데 용도가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북측은 프리처드 소장에게 ”5㎿ 원자로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영변 방문은 프리처드 소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나 그는 영변 핵시설의 외부를 주로 둘러보고 내부는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처드 소장은 또 엄종식 통일부 차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에게 ‘북한이 워싱턴으로 오려면 서울을 거쳐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남북관계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2∼6일 개인 자격으로 방북해 북한 외무성 당국자 등을 만났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