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서 ‘발해 그릇받침’ 첫 발견… 고구려 전통 이은 건물지 7동 발견
입력 2010-11-10 18:11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8∼9월 연해주 중북부 우수리강 상류에 위치한 콕사로크카-1 발해 평지성에 대한 제3차 발굴 조사에서 그릇받침(器臺·사진) 등 발해 후기 유적을 처음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학고고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굴뚝, 아궁이, 두 줄 고래의 쪽구들 시설 등 고구려 전통을 계승한 발해 건물지 7동이 발견됐다.
이런 건축 양식은 이 지역의 토착 세력이던 여진족의 건축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특히 300m가 넘는 돌담을 평면 직사각형 형태로 에워싼 건물 구조는 발해 건축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출토된 그릇받침, 띠 모양 손잡이 항아리 등 토기 자료도 고구려 계통임을 보여주며, 10세기 중국의 월주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참외형주자는 발해의 대외 교류를 살펴보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규훈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발해의 변두리로 알려진 곳에서 이 같은 건물지와 유물이 출토됐다는 것은 발해의 영역이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북서쪽으로 나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