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극심해지는 이슬람권의 타종교 박해
입력 2010-11-10 18:10
이슬람권의 타종교 박해 움직임이 극심하다. 파키스탄에서는 한 기독교 여성이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를 흉봤다는 이유로 지난 9일 사형을 선고받았다. 아시아 비비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해 7월 한 농장에서 일하다 같이 있던 여성들에게 물을 마실 것을 권유했지만 ‘기독교인이 가져오는 물은 더럽다’며 거절당했고, 그 며칠 후 경찰은 무슬림들에게 공격을 받아 위험하다며 안전을 위해 비비를 경찰서로 데려갔다. 그 후 비비는 “예언자 모하메드를 흉봤다”는 현장 무슬림 여성들의 주장에 따라 신성모독죄로 체포됐고, 이날 사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I)가 미사가 진행 중이던 바그다드의 한 성당에 총격을 가해 58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하는 참극을 불렀다. 미국 종교자유위원회에 따르면 이라크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들을 공격한 경우는 2008년 30회, 2009년 32회에 달한다.
이라크는 이슬람권에서 기독교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그러나 1980년대 이란과의 싸움을 시작으로 오랜 전쟁을 거치며 종파·종족 간 분쟁까지 겹쳐 엄청난 기독교인들이 희생됐다. 국제선교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 85만명에 달했던 이라크 내 기독교인은 2008년 말 현재 55만명 정도가 남아 있다. 종교 박해로 희생되거나 고국을 등지는 기독교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슬람이 평화의 종교라는 것을 믿고자 한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평화롭게 공존했던 세월이 갈등의 세월보다 길다. 그러나 오늘날의 이슬람법인 샤리아는 전통 형벌을 공식화하고 테러까지 지지하고 있다. 이슬람 지역 어디를 가든 기독교를 박해하지 않는 곳이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무슬림이 늘어나는 곳에 테러가 발생하는 이유를 이슬람과 기독교는 한 마음으로 성찰해야 한다. 종교 갈등은 인류의 아픔이다. 모든 종교가 다시 경전으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