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유츄프라카치아’ 화제… ‘생명 살리는 사랑’의 무대, 관객들 가슴엔 감동의 여운

입력 2010-11-10 18:21


“딱딱하고 험한 세상 속에서 무뎌져 있던 감정을 부드럽게 녹여준 아주 따뜻한 연극!” “추운 겨울, 내 마음의 벽난로에 불을 지펴 주었던 연극, 그 난로에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가방엔 휴지 가득, 가슴에는 따뜻한 사랑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서울 대학로 문화 공간 엘림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유츄프라카치아’(사진)에 대한 관객들의 평이다. ‘극단 우물가’가 무대에 올린 이 연극은 미국 남북전쟁 직후 태어난 애니를 주인공으로, 사랑과 관심이 한 영혼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그렸다. 뮤지컬 ‘루카스’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든 한석화 감독의 연출이 빛나는 작품이다.

애니는 가난과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결핵을 앓는 동생과 함께 수용시설로 보내진다. 경제·사회적으로 힘들었던 시기, 아무도 이들 남매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결국 애니는 동생마저 병으로 잃는다. ‘반응성 애착장애’ 증세로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가는 애니에게 의사는 회복불능 진단을 내린다. 그런 애니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끌어안는 한 간호사가 있었으니, 애니는 비로소 삶에 대한 새로운 소망을 갖게 된다.

우물가 곽경섭 팀장은 “그리스도의 사랑은 귀한 생명을 만들어내는 강한 힘이 있다. 이 연극을 통해 메마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외롭고 지친 이들에게 그런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공연은 21일까지 진행된다(070-4125-0627).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