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 국방, 이라크 미군 주둔 연장 시사
입력 2010-11-10 18:10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011년 이후 미군의 이라크 주둔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게이츠 국방장관은 9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와 2011년 말을 넘어서는 미래 전략적인 관계를 논의하는 데 있어 미국은 열린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다만 이 같은 결정은 이라크 정부가 먼저 요청해 온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이어 “미군 주둔 연장과 관련된 협상은 이라크 정부 구성이 완료된 후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장관의 이 발언은 이라크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일부 미군 병력을 2011년 이후에도 주둔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2011년 이후 치안권을 이라크 정부에 넘겨주지 못할 만큼 현 이라크 정국이 불안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8월 말 이라크에서의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한 데 이어 2011년 말까지 미군 병력을 전면 철수시킨다는 게 기존 방침이었다.
군사 전문가들도 이라크의 종파 간 분쟁을 억제하고 이라크군을 훈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11년 이후에도 수천명의 미군 병력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