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학생 격려상품이 ‘소주’… 전남 초등학교서 지급 물의
입력 2010-11-10 18:10
전남 함평의 K초등학교가 시험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격려한다며 성인들이 마시기에도 독한 소주를 상품으로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K초교와 학부모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9월부터 매달 자체 ‘학력평가’를 통해 95점 이상의 금상을 받은 어린이에게 ‘장원주’라는 이름으로 소주 1명과 통닭, 케이크, 초코파이 등을 주고 있다.
소주병에는 “열심히 공부한 자녀를 많이 칭찬해주고 술을 드시지 않는 분은 이웃에게 나눠줘 함께 칭찬했으면 한다”는 글과 함께 어린이는 절대 마시면 안된다는 경고문도 붙어 있다.
이에 따라 전교생 60여명 가운데 9월 10명, 10월 22명 등 지금까지 32명의 어린이가 소주 등을 상품으로 받았다.
이 시상 제도는 지난 9월 B교장이 부임하면서 도입됐다. B교장은 “학생의 절반 이상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인데다 소득 수준도 인근 초교보다 현저히 떨어져 학생들에 대한 각 가정의 적극적 관심을 이끌어내자는 차원에서 소주를 상품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