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함께 즐기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입력 2010-11-10 17:18
이제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곧 시작된다. 바둑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그 어느 종목보다 의미가 크다. 첫 금메달 사냥은 오는 20일 혼성페어로 시작된다. 한국은 최철한 9단·김윤영, 박정환 8단·이슬아 초단 이렇게 2개 팀이 출전한다. 혼성페어는 예전부터 호흡을 많이 맞춰본 일본과 중국이 다소 유리할 수 있지만, 변수가 많은 시합인 만큼 예상하기 어렵다.
남자단체와 여자단체는 23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진다.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조한승 9단, 최철한 9단, 강동윤 9단, 박정환 8단으로 짜여진 남자단체는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이다. 하지만 얼마 전 벌어진 LG배 세계기왕전 8강에서 한국기사들이 전원 탈락하며 중국기사들의 4강 독무대가 된 것에서 보듯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조혜연 8단, 이민진 5단, 김윤영 2단, 이슬아 초단으로 구성된 여자단체는 가장 걱정되는 종목이었지만 최근 국내 여류 기사들이 중국의 루이 9단을 넘어서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지난 10월 8일 바둑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 입성했다. 이는 한국 바둑역사와 체육바둑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바둑이 선수촌에 들어온 것 자체가 화제여서 이날 중국 CCTV 등 취재진들이 몰렸다. 첫날은 밸런스테스트를 시작으로 도핑검사를 하고 체력훈련과 연구회가 이어졌다. 국내랭킹 1위인 이세돌 9단은 “생소하긴 하지만 태릉선수촌에 들어와 보니 아시안게임대표라는 것이 실감난다. 최소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선수단의 메달전선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국가대표팀은 3박4일의 훈련을 마치고 퇴소해 아시안게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GS칼텍스, SG세계물산, 네오위즈게임즈, 동서식품 등 기업들이 선수들을 격려했고, 국가대표팀을 위한 응원가도 만들어졌다.
최근 응원캠페인을 하고 있는 바둑TV는 응원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 프로기사들과 함께 응원가를 제작했다. 20여명이 참가해 만들어진 응원가는 바둑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며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기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지난 8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단식’에서 바둑대표 이슬아 초단의 외모가 화제로 떠올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의 팬으로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돼 바둑얼짱으로 화제가 된 것이다. 이제 금메달 획득만이 남아있다. 바둑 팬들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응원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고, 바둑이 대중에게 더욱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