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KTX 관광객, 택시 ‘바가지’에 울상… 반경 4㎞ 벗어나면 63% 할증

입력 2010-11-09 20:42

KTX 2단계 개통으로 경북 신경주역에도 열차가 정차하면서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경주를 찾고 있지만 택시 할증요금 때문에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아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9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는 도·농복합도시로 시내 신한은행 네거리에서 반경 4㎞를 벗어나는 지점부터는 63%의 할증요금을 부과한다. 택시요금은 기본 2200원, 주행 145m당 100원, 시간 35초당 100원이고 KTX가 서는 신경주역은 할증구간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신경주역에서 경주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1만2000∼1만5000원의 요금이 나오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보문관광단지까지는 3만원 가까운 요금이 부과된다. KTX로 경주를 찾은 한 관광객은 “신경주역에서 시내까지 택시비가 1만7000원으로 매우 많이 나왔다”며 “요금을 조정하지 않으면 신경주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이용객은 “시내버스가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는 걸로 알고 서울에서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 도착했는데 오후 9시50분이 막차여서 결국 비싼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연계 교통망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관광객을 위해 신경주역에서 고속버스버스터미널, 경주역, 보문관광단지를 경유해 불국사까지 가는 노선에 시내버스 4대를 투입한 데 이어 앞으로 KTX 이용객의 수요조사를 통해 필요한 노선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