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외규장각 도서는?…日 의궤 반환 계기 관심

입력 2010-11-09 18:35

일본 정부가 궁내청에 소장 중이던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 1205책(冊)을 우리 정부에 반환키로 하면서 프랑스에 있는 외규장각 도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9일 “프랑스와의 도서반환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우리 측이 주장해 온 ‘영구대여’ 방식이 아니라 대여 기간을 자동 갱신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최종 문구수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협상 당국이 프랑스 자국법과 문화계의 반발을 고려한 조처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프랑스 측 입장을 수용해 3년 또는 5년 단위로 도서대여 연장 절차를 밟더라도 실질적인 영구대여 효과가 있는 문구를 합의문에 명시할 것을 제의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대여를 종료하려면(반환된 도서가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려면) 양국 합의가 필요하다는 문구를 삽입할 것을 프랑스 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런 협상 방식에 우리 문화계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연히 돌려받아야 하는 문화재를 대여 형식으로 받는 것은 좋지 못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방한하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받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협상의 고삐를 빠짝 죄어왔다. 내년 차기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상황에서 현 의장국 한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