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 촉진 사실 처음으로 밝혀내… 생명공학연 정초록·임동수 박사팀
입력 2010-11-09 19:09
세포 내 단백질의 하나인 에니그마가 암세포 증식에 영향을 줌으로써 항암제 내성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초록·임동수 박사팀은 암 유발효소 ‘Mdm2’가 에니그마로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암 발생 억제유전자 p53의 기능이 떨어짐으로써 암세포 증식이 활발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에니그마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 및 뼈 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고 각종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된다고 보고됐지만 암 발생 및 진행과의 관련성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었다.
정 박사는 “에니그마가 많이 발현되는 암세포의 경우 항암제 아드리아마이신(ADR)을 투여해도 지속적으로 증식하지만, 에니그마 발현을 차단하면 암세포 증식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을 생쥐 종양 모델을 통해 실험적으로 입증했다”면서 “앞으로 간암 위암 대장암의 표적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관련 저명 학술지(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온라인판 9일자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