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 고공행진속 ‘공산품’도 꿈틀
입력 2010-11-09 18:27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공산품과 서비스 품목의 물가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생산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가 출하될 때 잡히는 일종의 ‘도매물가’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08년 12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보다는 0.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무려 29.5%나 뛰었다. 9월(29.6%)에 이어 두 달 연속 30% 가까이 오르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전달과 마찬가지로 채소가격이 농수산품 물가를 끌어올렸다. 무값이 지난해보다 312.4%, 배추가 276.0%나 뛰었고 마늘(166.4%) 피망(148.9%) 파(110.9%) 등이 배 이상 올랐다. 수산식품인 고등어와 물오징어도 각각 61.4%, 52.4% 급등했다.
농림수산품은 다만 전월 대비로 9월에 16.0%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로 가격이 7.1% 감소했다. 농림수산품 이외에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도 지난달 오름세로 돌아섰다. 공산품은 전년 동월 대비 4.8%, 서비스는 1.6% 올랐다. 이 두 가지 품목 가격은 모두 5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공산품에서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많이 올랐고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세 및 관광버스료(전년 동월 대비 15.0% 상승), 건축설계 감리비(13.6%), 건물청소비(8.4%) 등이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농림수산품에 이어 공산품 서비스의 도매가격도 동반상승하면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4.1%를 기록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