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G20 중 두번째 저평가… 영국 1위

입력 2010-11-09 18:27

원화 가치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G20 회원국의 국제결제은행(BIS) 실질실효환율을 비교한 결과 원화는 9일 현재 81.67로 기준치 100보다 낮았다. 이는 원화가 18.33% 정도 평가 절상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2005년을 기준으로 삼은 BIS 실질실효환율은 각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한 장기 균형환율이다. 실질실효환율로 볼 때 원화보다 더 저평가된 통화는 영국 파운드화(81.23)뿐이다.

브라질 헤알화가 148.16으로 가장 고평가돼 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중국 위안화도 124.58과 119.65였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실효환율은 기준 시점과 계산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자국의 이해에 맞게 환율 공방의 논거로 삼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BIS 실질실효환율을 근거로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반박해 왔다. 반면 미국은 피터슨경제연구소가 이를 가공한 수치를 통해 위안화 절상 여지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