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천정부지’… 1온스=1403달러 사상 최고

입력 2010-11-09 18:27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 세계은행 총재의 새 기축통화 시스템에 대한 언급 등으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5달러(0.4%) 오른 1403.20달러로 마감했다. 금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407달러까지 뛰었다.

국내 미니금선물 가격도 5만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11월물 미니금선물은 전날보다 770원(1.54%) 오른 g당 5만6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 13일 거래가 시작된 이후로 최고가다.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첫째 이유는 늘어난 통화량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8일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가 금 시세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기축통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한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이 기폭제가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논란이 증폭되면서 11일 개막하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원만한 환율 합의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국제 시장의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6개월 내 온스당 152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고, 씨티그룹은 내년 금값 추정치를 1444달러로 18% 상향 조정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