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꽃가루, 아토피 유발한다… 제주지역
입력 2010-11-09 18:23
제주지역 아토피 질환의 원인 중 하나로 감귤밭에 방풍림으로 많이 심어진 삼나무의 꽃가루가 지목됐다.
제주도는 지역 환경과 아토피 질환에 대한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환경보건센터에 의뢰한 ‘아토피 질환 원인규명’ 연구 중간 보고서를 제출받은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홍성철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은 “제주지역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서울, 김해, 충북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도시인 인천, 공업단지인 울산과 지난 4월 비교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선 알레르기 피부염이 인천 30.9%, 제주 27.8%, 울산 23.2%로 나타났다. 또 알레르기 비염은 인천 30.6%, 제주 26.9%, 울산 23.2%로 조사됐다.
환경보건센터는 알레르기 원인물질로 집먼지 진드기류, 삼나무 꽃가루, 알터나리아(Alternaria)곰팡이 순으로 조사돼 이들 물질이 제주지역 아토피 질환 확산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센터는 아토피·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앞서 관리 차원에서 황사경보와 같은 ‘삼나무 꽃가루 경보’를 발령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홍 원장은 “아토피·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은 규명하기 어렵고 아직까지는 완치 방법이 없는 만큼 원인규명과 예방대책·치료방향을 설정하려면 최소 5∼10년의 연구기간이 필요하다”며 “그 중간 단계로 삼나무 꽃가루 경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