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한국, 추격자에서 시장 선도자로”
입력 2010-11-09 18:22
“이제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지식경제부 산하 지식경제 R&D(연구·개발) 전략기획단은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산업기술혁신 비전 2020’ 행사에서 ‘산업’에 중점을 뒀던 기술의 중심축을 ‘사람’을 위한 기술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선진국 기술을 따라잡기에 바빴던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창규 전략기획단장은 향후 10년 뒤에는 ‘4대 트렌드’가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화의 심화, 고령자 및 여성 등 신주류의 부상, 자원·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위협, 융·복합 기술 확대 등이다. 이 같은 사회의 특징은 곧 건강하고 똑똑한 세상, 환경친화적이면서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세상으로 요약된다.
또 한국이 미래사회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더 원(the ONE)’ 전략으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단장은 “더 원 전략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로, 인류가 가진 문제를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수주한 40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 플랜트가 꼽힌다는 설명이다. 원전은 ‘포스트오일’ 시대에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는 데다 우리나라가 설계와 제작, 시공, 운전, 운영 노하우 등 전 과정을 제공하는 등 ‘우리만의 가치’를 창출했다는 것.
이밖에 동의보감과 사상의학 등 수백년에 걸쳐 축적된 우리 고유의 한의학과 과학을 접목한 신약 개발 분야, 우리나라의 강점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반 기술을 응용한 박막태양전지 산업, 세계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 TV 시장을 토대로 한 스마트TV 분야 개발 등이 주력산업 분야로 꼽힌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