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가택 연금 11월13일 끝날까?… 국내외 압력 불구 정국 불안 불투명
입력 2010-11-09 18:04
미얀마를 향한 국제적 관심이 가택연금 중인 아웅 산 수치 여사의 석방 여부로 넘어갔다.
인도의 유력 영자 일간지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9일 ‘수치의 석방을 기다렸다’ 제목의 기사에서 미얀마 총선이 지난 7일 끝나면서 수치 여사의 석방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년 중 14년을 구금된 상태로 지낸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시한은 오는 13일이다.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담에서 니얀 윈 미얀마 외무장관도 수치 여사가 위법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총선 이후인 11월 중순 가택연금에서 풀려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정된 날짜에 연금이 풀릴지는 불투명하다. 총선 결과에 불복하며 국경 지대에서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이 충돌하는 등 불안한 정국 때문에 미얀마 군정이 고민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의 이런 움직임에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국제사회는 수치 여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도를 방문 중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치 여사를 포함한 정치범들에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필리핀 온라인 매체 인콰이어러가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미얀마 정부는 수치 여사 등 정치범을 즉각 석방해 그들이 정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태국 방콕에 머물고 있는 수치 여사의 아들 킴 아리스(33)는 “미얀마 군정은 예측할 수 없는 집단이어서 어머니의 석방 여부를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얀마 대사관은 그의 미얀마 입국 비자를 거부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