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시대 12월 본격 개막

입력 2010-11-09 18:03


닛산 리프, 8시간 충전 160㎞ 가

GM·포드사도 판매 준비 완료

비싼 값·충전 불편 ‘걸림돌’


미국에서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린다.

USA투데이는 8일 ‘자동차 발명 이후 최대 혁명’이라고까지 평가했다. 그러나 비싼 자동차 가격과 불편한 충전 인프라 등이 대중화에 장애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12월부터 일본과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리프’(LEAF)를 시판한다. 닛산 측은 3만2780달러(3650만원)의 리프가 8시간 충전 한 번으로 160㎞ 주행이 가능하며, 30분 만에 80%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다음 달부터 대당 4만1000달러(4560만원)인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CHEVROLET VOLT)를 판매한다. 시보레 볼트는 1회 충전 배터리로 최장 64㎞까지 달릴 수 있고, 배터리 전원이 소진되면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통해 전기를 계속 공급받아 추가로 480㎞를 운행할 수 있다는 게 GM 측의 설명이다.

포드자동차도 자사의 소형 밴 ‘트랜지트 커넥트’(TRANSIT CONNECT)의 전기자동차 모델을 12월 중에 우선 상업용에 한해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엔 1회 충전으로 최대 160㎞까지 달릴 수 있는 ‘포커스’도 생산할 방침이다.

미국에선 실리콘밸리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모터스가 2008년부터 이미 로드스터 모델을 1300여대 판매하며 전기자동차 개발을 선도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이에 발맞추는 정책을 펴고 있다. 외국산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에너지 소비 행태를 시정하고, 배출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적인 전기자동차를 2015년까지 100만대 보급한다는 목표다. 전기자동차 구매자에게 7500달러 세액 공제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본격 대중화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불편한 충전 시스템은 최대 장애 요인이다. 미 연방 에너지부의 지원 아래 대도시 주변에 충전소 2000여개가 설치되고 있지만 장거리 운행엔 턱없이 부족하다. 다양한 세액 공제에도 불구하고 일반 자동차 가격보다 여전히 비싼 것도 부담이다. 현재 기름값이 갤런당 3달러(3300원) 미만으로 안정 유지되는 점도 전기자동차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