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기업 3곳중 1곳 “여건 나빠졌다”
입력 2010-11-09 18:03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진출 초기보다 현지의 생산여건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해외에 생산거점을 둔 국내 제조업체 33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35.2%가 “진출 초기보다 생산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업종별 악화 응답비율은 섬유가 5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자·반도체(35.5%), 기계·철강(29.4%), 석유·화학(29.3%), 자동차·조선(24.3%) 등의 순이었다.
악화요인으로는 92.5%가 현지 인건비 상승을 꼽았고 다음으로 원자재가격 상승(3.7%)과 진출국가의 경기 악화(1.9%)를 지적했다. 임금 상승률은 30% 이상이 29.1%, 10∼20%가 25.2%로 조사됐다. 진출 초기와 비교해 현지 정부의 규제가 강화됐다는 기업도 32.8%에 달했다.
처음 진출했을 때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기업은 각각 66.9%와 47.1%로 대체로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